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는데 밤만 되면 피부 여기저기가 간지럽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이 유독 심했죠. 단순한 건조함이나 알레르기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긁은 자국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증상 혹시 '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요?!
최근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옴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은 환경에서는 전염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옴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여전히 이를 단순한 피부염 정도로 여기고 넘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옴'이라는 피부 질환이 무엇인지, 어떻게 감염되고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하는지 또 어떻게 예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옴은 어떤 질환일까요?
옴은 '옴 진드기'라는 아주 작은 기생충에 의해 생기는 전염성 피부 질환입니다. 특히, 암컷 진드기가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과정에서 알을 낳고, 그로 인해 피부가 자극을 받게 되면서 가려움이 생기는 것이죠.
육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이 진드기는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 서식하면서 터널을 만들고 서서히 증상을 유발합니다.
보통 전염은 피부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며, 요양시설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도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옴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가장 대표적은 증상은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입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가려움이 극심해져 수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지기도 합니다. 피부가 겹치는 부위인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두 주변, 허리, 팔꿈치 안쪽 등에서 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긁다 보면 물집이나 상처, 발적(붉은 반점)이 생기며, 피부가 벗겨지거나 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옴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옴은 겉보기에 단순한 피부염처럼 보일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은 환자의 증상과 병변 위치를 통해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피부 병변 부위에서 각질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옴 진드기나 그 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부를 얇게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며, 진단이 늦어지면 주변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커지므로 의심되는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아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옴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옴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철저함이 중요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5% 퍼메트린 크림입니다. 이 약은 피부에 있는 옴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용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전신에 목 아래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크림을 바릅니다. (머리카락은 바를 필요가 없습니다.)
- 손가락 사이, 발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빠짐없이 바릅니다.
- 약을 바른 후 최소 8시간 이상 유지한 뒤 씻어냅니다.
- 1주일 후, 동일한 방법으로 한 번 더 반복 적용해 재감염을 방지합니다.
퍼메트린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안전성이 높기 때문에 임산부와 어린아이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약을 사용하기 전에 약사나 전문의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예방과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옴은 개인 치료만으로 끝나는 질병이 아닙니다. 감염자가 있는 경우에는 주변 접촉자들까지 함께 치료하지 않으면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이나 요양시설 종사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들도 반드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활 용품 관리도 중요합니다. 사용한 이불, 침구류, 속옷, 수건 등은 모두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시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72시간 이상 격리해 진드기를 박멸해야 합니다. 진드기는 숙주를 떠나도 최대 3일까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소독이 필수랍니다.
옴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 질환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아이에게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이 지속되거나 가족 중 누군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면, '설마'하지 마시고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옴은 조기 진단과 치료만 잘 이뤄진다면 완치가 가능하며, 무엇보다 주변으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가려움이 단순한 증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정확한 정보과 예방 습관으로 건강을 지켜보시길 바랍니다.